서청원 前 한나라당 대표

우리당 이재정 前의원도 검찰 소환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이 불법정치자금과 관련해 26일 오전 검찰에 각각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 의원과 이 전의원은 한화그룹에서 각각 10억 원대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검찰 출석에 앞서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이 같은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특히 서청원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이번 일은 “패장이 겪는 고초라며, 조사를 받고 난 뒤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으며, 이재정 전 의원도 한화에서 좋은 뜻에서 돈을 주겠다고 해서 받았을 뿐 먼저 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다른 기업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각각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한화그룹에서 10억 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같은 당 김영일 의원과 최돈웅 의원을 통해서도 한나라당에 불법 대선자금 40억원과는 별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서 의원이 이 돈을 받아서 선거운동에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서 의원을 상대로 10억대 불법자금을 한화에서 받았는지 여부와 돈 받은 명목, 또 사용처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쯤 서 의원의 친척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 친척의 계좌에서 거액의 한화그룹 양도성 예금증서가 거래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서청원 의원 측은 이 친척은 개인사업을 하면서 이전에도 제 2금융권과 20-30억대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또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이후 두 번째 검찰에 소환, 대선 직전 한화그룹에서 양도성 예금증서로 10억원을 받아 이상수 의원에게 전달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이 어제 이재정 전 의원이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지는 않았다고 이미 밝힌바 있어 다른 혐의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서청원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오늘 중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대선당시 정당이 대표를 지낸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의 구속에 이어 서청원 의원의 사법처리 결과 여부가 주목된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