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 이전 정치인 대거 소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대기업 등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을 주 초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던 신경식 의원을 롯데그룹 등 대기업으로부터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로 오는 28일 소환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이밖에 지난 대선 당시 한화그룹에서 불법대선자금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이재정 총무위원장을 26일 오전 10시 재소환하는 등 설연휴 직후 관련 정치인 7∼8명을 공개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혀 2월초 임시국회 개회 이전에 정치인들의 줄 소환 및 사법처리가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이 의원과 신 의원을 비롯한 소환 정치인들을 상대로 불법모금 혐의 외에 당 명의로 수수한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 횡령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의원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대선자금의 개인 유용 단서를 포착, 정밀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 총무위원장을 맡으며 금호 등 대기업에서 수십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다. 신 의원은 대선때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으로 있으며 롯데그룹에서 10여억원을 모금한 것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대아건설이 지난 대선 당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확인했다. 또 대아건설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 당에 전달한 정치인 2∼3명도 설 연휴 직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