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노무현 캠프가 지난 대선 당시 10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좀더 신뢰성 있는  정황이 확인되면 정치권의 수사형평성 시비도 상당부분 불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의 경우 김영일·최돈웅 의원을 구속하는 등 상당한 수사진전을 이뤘지만, 노 캠프 쪽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아직 지지부진해 편파 수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미 밝혀진 4대 그룹의 경우 한나라당에는 50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노 캠프쪽의 불법자금은 한푼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방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 집계된 불법자금의 규모도 작년 12월29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결과 발표 때와 비교해 한나라당은 25억7000만원이 늘어났지만 노 캠프는 1억5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검찰의 주장처럼 철저하게 수사했다는 말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한나라당과 국민들로부터 편파 수사라는 시비를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 규모는 현재까지 24억8200만원으로 집계돼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에서 임직원 명의로 받은 편법 대선자금 19억6000만원을 포함하면 44억4200만원으로 늘어난다. 한나라당의 경우 4대 그룹에서 받은 502억원 외에 금호의 10억7000만원,대우건설 15억원이 추가돼 527억70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검찰이 10억원대의 추가 불법자금을 포착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노 캠프의 불법자금은 한나라당의 10분 1 수준이다. 따라서 노 캠프의 추가 불법자금은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에 머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검찰관계자도 "노 캠프에서 상당액의 추가 불법 대선자금이 포착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과 비교하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검찰이 노 캠프 수사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이끌어 낸다 하더라도 야당의 편파수사 공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