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김진흥 특검팀이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평창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특검팀은 청주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양길승 전 청와대부속실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다.

13일 특검팀의 이우승 특검보는 이날 "수사상 필요에 의해 이 전 실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서류뭉치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이와 함께 어제 썬앤문 계열 캐피탈 회사에서 압수 수색한 대출관련 서류를 검토하면서 "문병욱 회장이 이광재 전 실장에게 건넨 1억원의 출처에 대한 계좌 추적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피탈 회사가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의 자금 세탁 창구로 이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 대해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 받아 양 전 실장의 은행계좌를 추적하고 있고 오늘 수사관을 청주에 파견해 현지 조사를 벌였다.

이우승 특검보는 지금까지 수사상황과 관련해 대검과 서울지검, 부산지검, 청주지검 등으로부터 관련 수사기록과 자금 추적 자료를 모두 입수했고 국회로부터 국회 속기록도 입수해 자료 검토는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지난주 출국금지를 요청한 이원호 청주 키스 나이트클럽 대표 외에도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주요 관련자 3-4명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지금까지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사람은 1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압수수색 자료를 검토한 뒤 썬앤문으로부터 불법자금이 추가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면 이광재 전 실장 본인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