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법정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  
지난 96년 4월 총선 때 당시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총선비용으로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 사건의 자금출처가 안기부가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 정치권에 파란이 일고있다.

현재 안풍사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의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는 강 전 의원으로부터 "당시 김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95년 8월부터 96년 4월까지 수시로 자신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1억원짜리 수표로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2백억원까지 지갑에 넣어주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안풍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강삼재 전 의원의 변호인인 정인봉 변호사는 "강 의원에게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돈을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 의원이 "자신은 이 돈을 차명 계좌에 넣어두고 수시로 인출해 당 운영비나 총선 지원 금으로 집행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안풍 사건으로 강삼재 의원은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받고 정계를 은퇴했으며, 김기섭 전 차장은 징역 5년에 추징금 12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따라 김전대통령이 강총장에게 지급한 돈이 검찰의 주장대로 안기부 예산인지 아니면, 92년 당시 김영삼 전대통령 후보자가 거둔 대선자금의 잔여금인지 또는 김 전대통령이 집권 후 따로 조성한 비자금인지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해 졌다.

하지만 검찰은 강삼재 의원의 직접 진술이 아닌 변호인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강 의원이 법정에서 이같이 진술한다면 재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강 의원의 변호인단은 김영삼 전대통령을 법정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증언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아는바가 없다고 정확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도동 측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나온 이야기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현재 안풍사건은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중이며 오는 16일 공판일이 잡혀있어 지금까지 국고횡령을 주장해온 검찰과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인단 사이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