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박재욱 의원 구속 수사
지난 대선 기간 수백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욱 의원도 구속영장이 발부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의원 8명 모두 구속됐다.

앞서 법원은 최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함에 따라 검찰이 넘긴 기록만을 검토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최 의원의 혐의가 무겁고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이 SK 등 대기업에서 불법대선자금 4백2억원을 모금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영일 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돈웅 의원까지 구속됨에 따라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급 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오늘 오후 대구지방법원에 나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은 오후 4시 반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박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의 공금 107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해 왔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여야 대선 캠프와 기업들에 대해 전면적인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이들 정치인이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구속된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금호그룹에서 받은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 10억 7천만원에 대해 채권이 현금화된 흔적이 없고 돈을 전달받은 당 관계자도 확인이 안되고 있으며 계좌추적에서 나온 것도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검찰은 또 삼성그룹이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인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한 채권 112억원도 서 변호사 주장과는 달리 전달받은 사람이 아직도 전혀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강조해 개인 유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지검에 구속된 정대철 의원도 굿모닝시티와 대우건설 등에서 받은 돈 외에 추가로 기업 2-3곳에서 불법자금을 더 받은 단서를 잡고 정 의원을 대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의 재정을 맡았던 열린 우리당 이상수 의원도 조사할 내용이 많아 이번주부터 최소한 2번 이상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