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정대철의원 자택서 전격 구인
검찰은 9일 임시국회가 폐회되자 마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여야 의원 7명 전원과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을 대우건설에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법원의 구인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전격 구인 했다.

정대철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박주선 의원과 함께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잡혀 있어 사실상 오늘 저녁이면 구속여부가 결정 나게 된다.

검찰은 이들 외에 나머지 6명 의원의 경우도 곧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여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게 됐다.

검찰은 이들 국회의원의 혐의가 다른 범죄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아 형평성을 고려해 현역의원 8명 모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들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의 경우는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증거에 따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강조해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나타냈다.

송 총장은 김영일 의원의 경우"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에서 판단해서 영장을 발부하면 그에 따를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8명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최돈웅 의원은 불법대선자금 수백억원을 받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또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굿모닝시티'에서 4억원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대우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추가됐다.

또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은 학교 운영비 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나라종금에서 2억 5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민주당 이훈평 의원과 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은 현대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있고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6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