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이 돈의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손길승 회장이 8일 검찰에 재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던 비리 혐의 정치인 7명과 김영일 의원 등 일부 의원에 대해서 내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손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인 SK 해운을 통해 2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가운데 천억 원 정도를 해외 선물투자에 사용하게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한나라당에 불법대선자금 백억원을 제공한 혐의와 추가 불법정치자금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SK그룹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을 최근 여러 차례 소환해 비자금 조성과 불법 대선 자금 제공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결과 손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손 회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탈세와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여야 정치인 7명과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에 대해 긴급체포는 하지 않고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영장이 발부되면 그 때 가서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국회의원 가운데 누구를 강제구인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혐의가 무겁고 죄질이 나쁜 의원 4-5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검토되고 있다.

한편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최돈웅 의원, 학교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 그리고 굿모닝 시티에서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등이 우선 사법처리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해당 의원 8명 모두에 대해서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당 국회의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