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7일 SK 손길승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금호그룹이 한나라당과 노무현 캠프에 모두 10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손 회장이 계열사인 SK 해운을 통해 2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천억원 가량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 선물 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손 회장 조사에 앞서 SK그룹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을 여러차례 소환해 비자금 조성과 불법 대선자금 제공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해 손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7일 손 회장을 조사해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금호그룹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에 각각 10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6일 한화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 등을 검토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불법 대선자금 제공 단서를 찾고 있는 한편 미국에 있는 김승연 그룹회장에 대해서는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은 연수 예정지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