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그룹 심볼마크>

불법 대선 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6일 한화그룹과 그룹총수인 김승연 회장의 집무실에 대해서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한생명 빌딩에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집무실과 서울 장교동 구조조정본부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지난해 엘지와 현대차, 롯데 등 여러 기업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올해는 처음이며 그룹 총수의 사무실까지 압수 수색한 것도 처음이다.

한화의 압수수색은 검찰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갖고 영장을 발부 받아, 김승연 회장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했다. 또 김승연 회장을 지난 2일 출국금지 조치했지만 김 회장은 이보다 하루전인 1월 1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뒤 였다.

김 회장의 출국과 관련,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6개월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에 한미 관계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연수를 떠났는데 출국날짜가 공교롭게 1월 1일이 됐을 뿐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SK그룹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을 소환해 2천억 원대에 이르는 SK 비자금의 조성과 불법 대선 자금 제공 경위 등을 추궁한데 이어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손길승 회장에 대해서는 비자금 가운데 천억 원 가량을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해외 선물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을 비롯해 각종 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은 물론 8일로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됨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여야의원 7명중 일부 의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