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11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대검 중수3과가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하면서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에게서 선거자금을 수표로 받아 민주당 관계자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받은 액수는 "1억원 이상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돈을 받아 민주당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영수증 처리가 잘못된 것 같다"며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고, 검찰 조사에 진실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썬앤문 자금 95억원 수수설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했다.

검찰 역시 썬앤문 그룹이 이 전 실장에게 불법대선자금 95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검찰에 출두한 이씨를 상대로 썬앤문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게 된 경위 ▲ 정확한 사용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측근비리 특검 조사 대상에 포함된 ▲썬앤문 자금 95억원 수수설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있다.

검찰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을 함께 소환해 김 전부회장이 지난해 6월쯤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던 이 전실장에게 5백여 만원을 전달했다는 관련 녹취록 진술 등을 근거로 추가 금품수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12일까지 이 전 실장을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