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불법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삼성그룹도 한나라당에 대선 자금으로 150억원 정도를 불법 제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도 이같은 불법정치자금 제공이 밝혀짐에 따라 검찰은 여타 기업에서도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10일 검찰관계자는 삼성그룹도 150억여원의 불법대선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규모는 SK백억원, LG 150억원, 삼성 150억원으로 모두 4백억원이지만, 여기에 롯데와 현대차, 한진, 금호 등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다른 기업들까지 합치면 한나라당의 전체 불법대선자금은 7백억원 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9일 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서정우 변호사를 상대로 LG그룹 외에 다른 기업에서 받은 불법자금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받은 돈이 당 공식 선거조직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잠적해 있는 한나라당 재정국 직원들 검거와 직능특위와 관련이 있는 중진급 의원 2-3명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