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은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8일 긴급 체포돼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는 서정우 변호사에 대해 빠르면 9일 저녁 늦게 구속영장이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받았거나 거두어 드린 불법자금이 상당한 액수라고 밝혔지만, 어느 기업에서 얼마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서정우 변호사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압수 수색한 엘지와 삼성, 그리고 롯데 등 이른바 5대기업에 속한 대기업들이 서 변호사를 통해 수십억원에서 백억원 이상의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 같은 불법자금이 이회창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을 거쳐 한나라당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한편 서 변호사가 지난 대선을 한달 정도 남겨둔 11월에 집중적으로 돈을 거뒀고 11월말쯤 부국 팀이 당 조직에 흡수된 정황에 수사의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한나라당 직능특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의원 등 중진급 의원 2-3명을 조만간 소환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에 대한 계좌 추적에서 이들 의원이 서 변호사가 모금한 불법자금 운용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선 자금이 당에 유입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부국 팀과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대부분 행방을 감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기업들을 조사해 단서를 확보한 만큼 서 변호사에 대해 이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