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5일 민주당의 대선 자금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이날 검찰은 민주당이 대선 자금을 관리하던 10개 이상의 공식, 비공식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한나라당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계좌는 대선때 민주당 선대위에서 후원금을 접수하던 계좌다. 또 선대위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관리하던 차명 계좌를 포함 10개 이상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추적을 벌였다.

검찰은 민주당 대선 자금 가운데 불법성이 있는 자금이 유입된 단서를 일부 확인했으며 또 다른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계좌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검찰은 계좌추적을 하고 나면 대선 당시 민주당이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선거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추적할 계좌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대선 관련 자료를 가지고 7일쯤 검찰에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 의원을 상대로 불법대선자금 수수 여부와 규모,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조만간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계좌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민영삼 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린 우리당이 몰래 빼내간 민주당 경리장부 일체를 지금까지 돌려주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검찰은 빙산의 일각만 건드리지 말고 노 후보 캠프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전모를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라고"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이평수 공보실장은 "검찰의 여권 대선 후원금 계좌추적을 적극 환영하며 동시에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여야를 묻지 말고 불법 대선 자금 대해 신속히 계좌를 추적해 SK비자금을 비롯해 불법대선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 등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