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전면 확대 양상을 띠어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4일 5대 기업을 비롯한 정치자금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담당임원들에도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특히 검찰은 이번주부터 이들을 차례로 소환조사 할 방침이어서 재계의 시선이 검찰의 수사방향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삼성과 엘지, 현대차와 롯데 등 5대그룹의 핵심관계자와 자금담당 임직원들을 출금조치 하는 한편 자금의 출처 및 전달과정에서의 적법성 등을 추궁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검찰은 또 '여야 정치권 모두에 대해 불법대선자금의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수상대상이 된 기업 외에도 다른 기업들이 건넨 자금 부분에 관해서도 일부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기업 자금담당 임원들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와 대선 시점에서의 정치인 접촉 등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수사에서 모든 정당에 대한 수사의 형평성을 원칙으로 하고, 소환되는 기업 관계자들이 수사에 협조한다면 선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수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검찰은 3일 구속기소된 최도술씨가 SK외에 다른 7-8개 기업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더 받은 추가 비리혐의를 잡았다고 밝혀 이에대한 수사도 계속 이루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또한 최 씨가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이같은 돈을 받은 점 등으로 미뤄 대통령을 앞세워 기업체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도 조사하는 한편 최씨로부터 2억 3천만원을 건네 받은 선봉술 씨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와관련,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달라"며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불법 기업 비자금 사건을 좀더 투명하게 수사하겠다는 원칙아래 수사실무팀을 보강했다. 특히 새롭게 보강된 검사들은 서울지검 수사팀으로 재벌의 회계부정과 부당내부거래 수사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