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모든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한 수사를 확대실시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또 불법 대선 자금을 지원한 재벌 기업도 5대기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불법 대선 자금을 제공한 모든 기업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여야에 불법 대선 자금을 제공한 기업은 사실상 모두 수사를 받게되는 등 검찰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기업은 물론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이 대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 그동안 심사숙고를 거듭 해왔지만 국민적인 여망과 정치개혁의 단추를 다잡기 위해 불법 대선 자금을 제공한 기업 모두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지만, 수사방법은 각 정당의 후원계좌 등에 대한 조사를 먼저 벌인 뒤 대선 자금을 제공한 기업들을 그 이후에 조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당의 대선자금 자료에서 불법성의 단서를 발견하면 5대 그룹이나 10그룹에 한정하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불법성 여부의 판단은 공여자금의 규모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와 전달경위가 석연치 않은 경우가 우선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정당에 대한 조사에서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앙당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검찰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될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의 경우 SK돈 백억원 뿐만 아니라 추가 불법 대선자금 조성의혹에 대해서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보�幷�.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제기한 이중장부 의혹과 이미 단서가 포착된 삼성의 대선자금 3억원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를 확대할 경우 초래되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혼란보다는 정치개혁을 이루고자하는 국민적 여망이 더 크다고 판단해 수사확대를 결정했으며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김종빈 대검차장, 안대희 대검중수부장 등 수사 팀등과 함께 긴급회의를 이같은 수사확대방침을 최종 결정했지만, 송 총장은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지난 2일 "대통령의 발언과 관계가 없으며 검찰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수사확대를 고려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에 대선자금 자료를 요청하고, 각당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중앙당의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대선자금에 관여한 인사들을 추가로 소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선자금과 관련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계좌를 포함, 대기업들의 모계좌 및 연결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출처와 흐름을 추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