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모든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해 수사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오늘 최종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조만간 각 당의 대선 자금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되고 기업체 관계자들도 소환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어서 대선 자금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구속 수감된 이재현 한나라당 전 재정국장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수사팀은 그동안의 기록을 검토하면서 하루종일 회의를 거듭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2일 대선 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검찰은 수사확대에 따른 시비를 의식한 듯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송광수 총장 등 검찰수뇌부와 논의한 뒤 수사확대에 대한 공식입장을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선 자금 계좌에 대해 제한적 범위 내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해 자금의 규모와 출처, 제공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또 계좌 추적에서 불법자금의 단서를 확인하면 당에 대한 추가 조사는 물론이고 해당 기업의 자금담당 임원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될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의 경우 SK돈 백억 원뿐만 아니라 추가 불법 대선 자금 조성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쪽은 이중장부 의혹과 이미 단서가 포착된 삼성의 대선 자금 3억원 등이 조사대상이며, 또 SK에서 1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기소하면서 최종 비자금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최씨가 SK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추가로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 포함시킬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기업의 대선자금에 대한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