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지난 대선자금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검찰은 현재 밝혀진 SK 비자금 외에도 또 다른 괴자금이 한나라당에 있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그 진위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한나라당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이같은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수사여파는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진행하면서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형평성을 유지해 하면서 수사를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정황이 포착되면 수사에 착수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 검찰은 당시 민주당이 5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 가운데에서도 일부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 검토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돈의 사용처 규명을 한 정당의 계좌추적과 5대기업의 회계장부 등에 대한 수사에도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미 구속된 이재현 한나라당 전 재정국장의 조사 과정에서 당시 재정위원장이던 최돈웅 의원이 당사 사무실에 백억원 외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따라 검찰은 백억원과 함께 이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 돈을 운반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재정국 직원 2명도 이미 출국금지 조치하고 다음주 초 소환조사 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다음주 초부터는 지난 대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 등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한다는 계획이어서 대선자금 수사여파는 다음주가 최대 정점을 이루게 될 전망된다.

이밖에 검찰은 민주당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결과 SK 10억원과 두산과 풍산 등에서 제공한 38억원 가량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한편 SK와 삼성, LG, 현대차, 롯데 등 5대 기업에서 준 백10억원대의 후원금 중 일부는 영수증 처리가 안된 자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