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9일 중 이미 소환한 한나라당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를 준비중인 가운데, 대선 당시 민주당 총무국장이었던 이화영 열린우리당 기획팀장을 이날 소환해 조사에 착수함으로서 정치권과 검찰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은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무국장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열린 우리당에서 창당기획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대선 땐 재정을 총괄했던 이상수 총무본부장 밑에서 재정 실무를 책임졌던 핵심인물이다.

특히 이화영 팀장은 이미 소환돼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이재현 씨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SK에서 10억원을 수수하는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상수 의원은 SK돈을 받으면서 기업의 후원금 한도를 넘게 되자 SK임직원 30여명의 명의로 10억원을 수수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고, 대선 후보단일화 직후 노 후보측이 5개 대기업에서 75억원을 받아 이중장부로 관리했다는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민주당 측에 자료를 요청했으며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합법적인 대선자금까지 수사할 계획은 없음은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백억원 수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긴급체포 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해 아직 좀더 수사할 부분이 있어 이날 중 청구하기로 하고, 당시 지도부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긴급체포 된 이 전 국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 자금의 실무를 책임졌던 인물로 최 의원에게 직접 백억원을 건네 받았고, 당시 김영일 선대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정치자금 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뒤이어서 김영일 의원 등을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검찰은 이미 김 의원에 대해 출국 금지조치를 해 놓은 상태다.

검찰은 김 의원을 시작으로 당시 당 대표였던 서청원 의원과 지난해 10월 이른바 '모금 대책회의'에 참석한 중진급 의원들도 조만간 잇따라 소환할 예정이며, 또 백억원의 사용처를 규명해 내기 위해 제한적 범위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관련 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석정희 기자 j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