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돈 백억원을 직접 받아 당사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28일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7일밤 긴급 체포된 이재현 전 재정국장은 백억원 수수에 직접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초 이재현 전 재정국장이 최돈웅 의원으로부터 SK 돈 백억원을 직접 받아 당사로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또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몇 차례에 걸쳐 20억원씩 모두 백억원을 서울 동부이촌동 최 의원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로 실어 날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전 재정국장은 돈은 받은 사실을 당시 김영일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재현 전 재정국장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분석하면 결국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사무총장과 당 재정위원장이었던 최돈웅 의원, 실무책임자인 재정국장이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 셈이다.

특히 검찰은 이씨가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백억원 수수 사실을 상부의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그리고 사전 공모에 누가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돈 전달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된 김영일 전 사무총장의 소환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전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사법처리 여파가 급속 확산될 분위기여서 한나라당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29일에는 민주당 선대위 이상수 총무본 부장 밑에서 재정 실무를 총괄했던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열린 우리당 창당 기획팀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추가적인 수사내용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