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 의원의 백억원이 한나라당에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과 일부 사무처 직원들이 출국 금지됐다.

검찰은 빠르면 25일쯤 이재현 재정국장을 소환하고 다음주엔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을 소환조사 할 방침이어서 한나라당이 정부와 검찰에 대립 각을 바싹 들고 사태추위 관망에 들어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중앙당 차원의 후원금 모금 계획에 따라 SK를 비롯한 20-30군데의 기업에 전화를 걸어 후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에 주목하고, 이 과정에 당시 선대위 핵심관계자들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선거자금의 조달과 집행 실무를 맡았던 이재현 재정국장 등 당 재정위 관계자들이 우선 소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반쯤엔 사무총장이던 김영일 의원 등 당 지도부 소환이 검토되고 있다.

나아가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신병확보를 위해 검찰이 출국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등 검찰의 수사의지가 강경하게 전개되고 있다.

검찰은 최돈웅 의원이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 처를 자백하지 않을 경우 중앙당과 핵심관계자들의 계좌에 대해 제한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을 암시하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반발하자 검찰은 법과 원칙대로 증거가 있으면 다 수사할 수 있다며 정치권의 압력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송광수 검찰총장도 총장은 외부의 압력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바람막이를 자청하면서 "수사를 원칙대로 해달라는 것으로 알았다. 총장이 압력으로 느끼면 검사들이 어떻게 일하나, 그걸 막아달라고 총장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해 상관없이 앞만 보고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검찰과 편파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한나라당 간의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관련자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가 이번 수사에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인 가운데 26일 있을 청와대 회동에서 별다른 정치적 접점을 찾지 못할 시 한나라당은 비상체제로 운영되게 돼 정국이 경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