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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남북협력사업을 위해 마련해 놓고 있는 거액의 예산을 특정 인터넷매체에 지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프리존뉴스>가 보도했다.

통일부는 ‘오마이뉴스’에 '평양-남포 통일마라톤대회'를 지원하느라 남북협력기금 가운데 3천만원을 지원했다.

이 행사의 공식후원사는 경기도청과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8개업체였다. 행사 당시 공식 후원업체나 기관이 아닌 통일부가 국민세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남북협력기금’을 오마이뉴스 측에 3천만원을 몰래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통일부의 '몰래 지원'은 오마이뉴스가 지원을 요청하자 공식후원기관이면서도 “이름만 걸었을 뿐 그런 곳에 지원할 수는 없다”는 방침을 전한 경기도청과 대비되고 있어 정부의 예산 관리가 일개 자치단체의 예산 관리보다 더 허술하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통일부는 그동안 오마이뉴스 측에 3천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 사실을 쉬쉬해 왔고, ‘왜 숨겼느냐’는 <프리존뉴스>의 질문에 “오마이뉴스 측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남북협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기금을 운용한 것 뿐”이라며 “정부에서 하는 일인데 공식후원사로 나서 그까짓 작은 회사(오마이뉴스)에 통일부 이름 한 번 더 걸린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면서, 남북협력기금 3천만원 지원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통일부는 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사용한 것과 관련, “5억원 이상만 의결을 거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기도 측은 “통일마라톤대회 같은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며 지원을 거부했다. 다만 오마이뉴스와 협의를 통해 공식후원사로 ‘경기도’의 이름을 올려주는 선까지만 허락했다.

경기도청의 한 관계자는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측에서 ‘통일마라톤대회를 여는데 후원해 달라’면서 우리한테 찾아왔었다”며 “오마이뉴스 측은 이 자리에서 ‘통일부에서도 남북협력기금을 자신들에게 지원해주기로 했고, 공식후원사로 이름도 들어 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측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협력기금을 그런 곳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해 주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경기도가 공식후원사로 들어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냥 이름만 올려 주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청의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우리가 남북협력기금이 2백억원 정도가 있는데, 오마이뉴스 같은 특정 기업에 이 기금을 지원해 주게 되면 눈먼 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신중히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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