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네티즌의 여론광장

그는 강연에서 나라의 안정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북핵 사태의 해결을 꼽은 뒤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한나라당이 나서서 정부의 대북 깜짝 쇼를 경계해야 한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불리해질까봐 스스로 대북정책을 수정, 정체성을 포기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아직 북이 핵무기 포기를 결단했다고 볼 아무런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미리 분위기 변화에 편승하고자 변신한다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당과 지도자는 여론을 존중해야 하지만 때로는 여론이 잘못 오도될 경우에 적극적으로 여론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협상을 시작한 마당에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안전과 이익이 손상을 입거나 적당히 타협되는 일이 없는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그 역할을 지정한 뒤 “그리고 이번 협상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와 평화로 이어지도록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국민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막 첫걸음을 땐 단계에서 마치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앞서가고 부추기는 정부와 여권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한나라당이 오히려 이러한 기류에 편승하여 입장을 바꾼다, 정책을 고친다 하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한나라당은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최근 각 대선 예비 후보들간의 검증론과 경선룰을 둘러싼 논란을 겨냥,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분열모습을 국민들에게 더 이상 보이지 말라”며 “단합과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내는 성숙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 정부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지난날 정권탈환의 실패를 자책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두 번이나 대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파정권이 들어서게 한 사람”이라며 “나는 지금 정치를 떠나있지만 좌파정권이 이 나라를 이토록 엉망으로 만든 계기를 준 데 대해 항상 국민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두 번의 대선에서 전국 최고의 지지율로 나를 밀어주셨던 대구·경북의 여러분 앞에 서니 말로 다할 수 없이 반가우면서도 한없는 미안함과 그리고 슬픈 생각이 가슴에 차 오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지냈고 정당의 총재로 두 번이나 대통령후보로 나와 국가와 국민의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나라가 안정을 찾고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국민께 대답을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라를 위한 자신의 ‘역할론’을 밝혔다.

그는 “6·25 이후 최대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남북문제, 북핵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핵 완전폐기가 곧 한반도 평화정착이지만 정부는 지난 ‘2.13합의’후 핵 위기가 끝난 것처럼 떠들고 있고, 대선을 겨냥한 깜짝쇼를 벌이고 있다”고 최근 일고 있는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대규모 대북지원 움직임을 성토했다.

최근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으로의 회기 움직임에 대해 그는 “북한 핵무기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와 비교하면 장난감 수준이라면서 그 위협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들의 무지가 놀라울 뿐”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 것은 미국 등 핵강대국과 전쟁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핵이 없는 한국이나 일본을 위협해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약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적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

그는 “북한이 이런 가공할 위력의 핵무기를 가지고 남한을 번번이 위협하면 남한은 어쩔수 없이 그 눈치를 보면서 굽실거리게 되고 남한의 안보와 경제는 안정기초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또 북한이 이러한 핵무기나 핵물질을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에 판매하고 테러범들이 이것을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용하기라도 해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한 응징에 나설 때 우리는 그 엄청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미 동맹 문제와 관련, “미국이 한국을 떠난다는 말까지 나왔다. 나라 미래를 내다볼 줄 모르는 지도자가 집권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며 “(정권교체 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해야 하는 것이 차기 국가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정책은 중앙과 지방, 지방끼리 반목과 갈등만 조장시켰다”며 “새 정권은 새로운 발상과 그림으로 국민과 지방에 희망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