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조만간 정계복귀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주목된다고 광주매일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이회창 전 총재가 곧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측근 모임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정권교체를 위한 '병풍역할'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로 나뉘어진 당내 세력분포 속에서 '킹 메이커'를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 전 총재 지지그룹 사이에선 경선국면이 본격화되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여러가지 핸디캡'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고 결국 낙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최종 선택은 결국 이회창 전 총재로 결정될 것이라는게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의 내심"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이 제기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 적이 없어 정계는 물론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계를 은퇴한 이 전 총재의 화려한(?) 컴백설은 그동안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올 들어 새해 첫날 은퇴 이후 그동안 자제해 왔던 자택 공개 및 주요 정치인들의 새해 인사를 대규모로 받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 전 총재 자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맹형규 홍준표 이재오 박계동 김문수 남경필 김영선 전재희 의원 등 7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후 이 전 총재는 각종 강연회 등을 통해 정치현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지난 4월 한 강연에서 이 전 총재는 "나라를 위해 하느님께서 할일을 주신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정치복귀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바 있다.
또 지난 5·31 지방선거때는 충청 영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후보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 이 전 총재의 주변 반응도 조만간 '정치인 이회창'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창사랑' 조춘호 대표는 지난 9월 한 라디오에 출연 "(이 전 총재에게) 대통령 후보로 한 번 더 나와 달라는 뜻을 전달한 바가 있다"며 이 질문에 대해 이 전 총재가 "이 눈이 다 내린 다음에"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공식화될 경우, 한나라당의 대권구도가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타연   2006-11-16 14: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