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희>

한미양국, 주요 전투장비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 유사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 - 주한미군 감축이 당초 예상보다 3년 늦어진 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양국은 6일 주한미군 1만2500명 철수에 대한 양국의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또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와 기갑사단의 남하에 대비해 아파치 헬기 3개 대대 중 1개 대대만 철수하고,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한 다연장 로켓부대 2개 대대는 감축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특히 미 2사단이 운용할 헬리콥터가 모두 최신형 롱보우(델타형) 아파치 헬기로 교체되는 등 지상전력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국방부가 발표한 한미양국의 합의안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라크로 차출된 미 2여단 전투단을 포함한 주한미군 1만2500명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감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단계로는 미 2여단전투단과 일부 전투부대 및 군사임무전환 관련부대 등 5000명이 2004년말까지 감축되고, 2단계는 2005~2006년까지 일부 전투부대 및 군사임무전환 관련부대, 기타 지원병력 등을 각각 3000명, 2000명, 마지막 3단계는 2007~2008년간 기타 지원부대를 중심으로 2500명이 감축된다. 

또한 정부가 대북억제 전력으로 중시해온 MLRS(다연장로켓) 2개 대대와 대(對)포병레이더 등을 포함한 대(對)화력전 장비는 감축계획에서 제외됐고, 미 2사단이 보유하고 있던 전차와 야포 등 주요 전투장비들은 주한미군 개편과 연계해 조정하되 미 육군 사전배치재고(APS)에 포함해 유사시 즉각 사용토록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의 이날 이같은 협의는 지난 6월5일 미측이 2005년 말까지 이라크 지원부대를 포함한 주한미군 1만2500명의 감축을 희망한다는 통보를 받고 이후 약 4개월간 공식.비공식 회담을 벌여온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협의과정에서 정부는 미측의 주한미군 감축계획이 대북 군사억제력의 약화 또는 공백이 초래되지나 않을까 하는 한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감안하면서 △대북억제 전력의 감축 최소화 △한.미간에 이미 합의된 군사임무전환 일정 △주한미군 전력증강계획 △미 2사단의 1?2단계 재배치계획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계획 등 5대 협상원칙을 제안했었다.

이경숙 기자 lee7358@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