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종결지을 것으로 보였던 미래 한미동맹 7차회의가 세부 이전비용 지출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이전 합의서 작성에 실패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6차회의에서 이전비용을 우리측이 모두 부담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세부 항목까지를 이전 비용에 포함시킬 지,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한 지불 방식을 어떻게 정할 지에 대해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한 달여동안 장군급 실무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문구 조율 작업을 벌여 상당부분 합의점을 찾았지만 기타비용 부담주체와 미군 가족 숙소 임대료 문제 등 몇가지 민감한 쟁점에 대해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측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듯이 좀더 면밀하게 우리의 입장을 확인하고 우리 정부와 상의한 뒤 완벽한 결정을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우리측은 서로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 애매한 문구를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 불필요한 추가 비용 지출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 가운데 몇가지를 미국 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석대표인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미국 측도 2천7년 말까지 기지를 완전 이전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우리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 타결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평가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