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성격형성 그리고 神話와 實體

개인적 진면목은 - 小心한 暴君

북한의 절대권력 金日成이 아들과의 언쟁 끝에 평북 묘향산 속에서 심장마비로 급사한지 12년, 3년여 만에 탈상하고 세인 앞에 나선지 9년 차인 오늘의 金正日은 과연 어떤 자인가.

김정일은 김일성이 구축해 놓은 현대판 왕조 이른바 主體國의 철권독재자로 등극하기 위해 3년여의 연마기간을 거치면서도 김일성이 차지하고 있던 국가주석, 중앙인민위원회위원장,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총서기, 당중앙군사위원회위원장 등은 승계하려고 하지 않았다.

애비 죽은 지 3년 3개월째인 1997년 10월 8일에 당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공동명의로 김정일을 黨總書記로 추대했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國家主席 쪽은 여전히 공석인 채였다.

김정일의 권위는 유지되고 행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상식의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권력체제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체제는 미확립인 채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김일성 사후 3년간에 당중앙위원회 총회나 최고인민위원회(국회)는 한번도 열린 적 없고, 그 간에 경제 붕괴와 해마다 계속된 수해나 한발 해일로 인한 식량위기가 심각해져 갔다.

이미 북한은 국제 인도적 지원 대상 지역으로 떨어졌고, 국가의 존재 자체가 의심될 만큼 사회 붕괴현상이 일어났다.

이런 상황 아래 여전히 개인권위를 휘두르고 최고지도자로써 君臨을 계속하고 있는 김정일은 도대체 누구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가 의문일 수 밖에 없다.

김정일은 1942년 2월 16일 아버지 김성주(일성)와 어머니 김정숙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출생지는 현재 북한의 공식문헌상으로는 백두산의 三池淵 抗日遊擊隊 密營이라고 되어 있으며, 이곳이 제1급革命史跡地(성지)라 불리운다.

그러나 당시의 증언자나 중국 러시아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러시아의 극동부 블라디보스토크 근교가 그의 출생지임이 틀림없다.

철저한 역사날조를 위해 출생지부터 속이고 나온다.

당시 1940년 10월부터 김성주는 日滿軍의 토벌로부터 도망가던 중에 결혼한 항일유격대원 재봉사 김정숙과 함께 추격군의 눈을 피해 소련으로 들어갔다.

부부는 이때 스파이 혐의로 소련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중국인 동지의 신원보증으로 석방되어 블라디보스토크 북방의 오케얀스카야 마을(南野營)에 수용되었다.

김성주는 그 후 소련극동군 88여단 산하의 정찰장교로 만주에 드나들며 정찰활동을 몇 차례 하고, 42년 7월에 하바롭스크 북동쪽의 브야츠코예 마을(북야영)로 이동하였으나, 김정숙은 남야영에 머무른 채 42년 2월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인 병원에서 장남을 낳았던 것이다.

이름은 <유라>(유리이 또는 글레고리이의 애칭)로 지어졌다.

2년 후 44년에 태어난 차남이 <슈라>(알렉산드르의 애칭)이다.

김정일은 60년경에 정일(처음에는 正一, 후에 正日이라는 한자로 바꾸기까지 계속 유라로 불리었다.

어머니 정숙도 남편을 <유라 아빠>라고 불렀다고 한다.

1945년 소련군의 북한 진주 약 1개월 후에 김성주는 거짓 이름으로 귀국했으나, 그로부터 2개월 뒤인 45년 11월 25일에 김정숙은 3살 난 유라와 1살 짜리 슈라를 데리고 배를 타고 와서 웅기항에 상륙, 귀국하였다.

그 때 이미 아버지는 10월 14일의 소련군 환영대회 석상에서 소련군의 소개로 <김일성 장군>으로 데뷔하고 있었다.

귀국 이듬해에 누이동생 慶姬가 태어나고, 다시 이듬해 47년에는 동생 슈라가 자택 연못에 빠져 죽는 비극을 겪는다.

그리고 그 2년 뒤 49년 9월에는 어머니 김정숙의 사망이라는 불행이 겹친다.

같은 해 9월 평양의 남산중학교 인민반(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뿐인 어린 유라는 일곱 살에 가정을 상실하고 말았다.

한해 뒤 1950년에 제 아버지가 도발한 6.25전쟁 시에 어린 남매는 자강도를 거쳐 중국 吉林市까지 도망치고, 유라는 일시 길림시 昌邑區에 있는 창읍 초등학교에 적을 두었다.

1952년에 귀국해서 소개 중인 만경대혁명가유족학원에 편입하고, 53년 9월에는 평안남도 승호군에 있는 삼석인민학교 5학년에, 54년 2월에는 평양 제4인민학교 5학년으로 전학한 후, 평양 제1초급중학교에 입학한다.

결국 전쟁 중에 생모도 없이 거처와 학교를 여러 곳 전전하게 된다.

묘한 러시아 이름을 가진 조선 아이로써 높은 사람의 자식이라면 아무래도 특별 취급되었을 것이고, 그런 아이에게 허물없는 친한 동무나 은사도 접근이 어려웠을 것은 당연하다.

누이동생 경희도 예외 없이 몸에 스미는 고독한 소녀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인간불신 사상은 이런 환경에서 싹텄음이 분명하다.

그러는 사이 여름방학 같은 때에 아버지의 최고사령부에서 잠시 머무른 적은 있으나, 나이로 보아 전쟁 그 자체에 참전한 적은 없다.

조선인민군최고사령관인 아버지의 측근에 있었다 하더라도 당시는 中朝聯合司令部가 설치되어 (1950년 12월 4일부터)그 사령원 겸 정치위원으로서 전체의 최고지휘권을 쥐고 있던 자는 중국인민의용군의 彭德懷(팽덕회)였고, 조선인민군 측의 부사령관은 金雄, 그리고 부정치위원은 朴一禹였다.

이 랭크에 끼지 못한 김일성은 그 지휘 하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의 <百戰 百勝의 김정일 장군>, <用兵의 천재 김정일> 등의 황당무계한 선전과는 딴판으로 이 시기에 김정일의 강한 軍事 컴플렉스(군사 誇大視와 군사依存) 그리고 中國 컴플렉스가 배어들었을 것이다.

1957년에는 남산학교 고등반(현 평양 제1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재학시부터 교내 민청조직에서의 연설, 아버지의 現地指導나 소련방문 동행 등 활동이 나온다.

1959년 소련 방문 시 모스크바 大學 유학을 권유 받고도 이를 거절하고 金日成 大學에 진학하겠다고 했다는 것이 미담으로 유포되기도 했다.

이것은 김일성이 <주체성 확립>연설(1954년 12월)에서 소련모방이나 추종을 비판한 뒤여서, 아마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1960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

다음 해 19살의 나이로 朝鮮勞動黨에 입당하고, 논문이나 담화로 교원 학생을 지도하고, 학교의 군사훈련이나 건설동원에도 참가하면서 빈번히 부친의 현지지도나 군부대 방문에 동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부친의 독재자 풍을 배우고 부친에 대한 열등감도 품게 되었으리라.

뿐만 아니라, 김일성은 1950년대 후반 朴憲永 등 남노당파, 朴昌玉 등 소련파, 崔昌益 등 중국파의 유력 간부들을 보기 좋게 숙청해 치우고 라이벌을 일소하여 개인 독재권력을 틀어쥐었다.

또, 6.25전쟁 중에 재혼한 金聖愛 부인과의 사이에 51년에 慶淑, 54년 平一, 55년 英一 등 (그 밑에 淸一, 京一 등 동생들이 있다는 정보도 있으나 생년은 미상)의 자녀를 낳아 새 가정을 꾸몄다.

계모가정을 보고 자란 김정일의 심경은 복잡하다.  --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