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희>

청와대 소식지, 조선.동아에 '누가 오락가락하고 있나' 반박.. 대통령 경제정책 변한 것 없다 주장 - 조선.동아가 또 청와대의 비판 대상에 올랐다. 청와대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조선.동아는 "엉뚱한 보도로 시장혼란을 부채질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소식지에서 청와대는 조선.동아를 향해 '누가 오락가락 하고 있느냐'며, 이들 신문이 대통령이 두 말을 했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을 했고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26일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이 '두 말'을 하고 있으며 부동산정책이 대통령 말에 따라 갈팡질팡 하고 있다는 기사도 내보냈고, 동아도 같은 날 경제정책이 청와대 앞에만 오면 'U턴'을 한다고 지적한 것은 이들 신문들이 '이분법'적인 잣대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나눈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일보의 이날짜 사설에 대해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 전 "정부가 합리적이고 경제원칙에 맞는 경기조절 정책마저 구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을 조선일보는 그것을 경기부양의 '신호로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경제기조 변함없다"라고 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재계가 불안해한다는 것이 조선일보의 요지인데, 대통령이 '두 말'을 했다는 근거치고는 너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청와대는 그런 신호로 해석한 것은 "조선일보가 아니냐며, 정직하게 말하면 변하지 않은 경제기조를 변했다고 '해석'한 조선일보가 틀렸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식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그간  경기대응과 경제 살리기에 있어 원칙과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왔다면서, 단기적 경제 부양을 위해 후유증이 남는 임시미봉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또 조선일보가 "단기 부양을 위한 임시 미봉책을 쓰지 않겠다"를 곧바로 "경기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몰고 갔고, 거꾸로 경기대응을 위한 한두개 정책을 놓고 '부양책으로의 정책전환'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했다면서 조선일보의 이같은 보도는 엄청난 왜곡보도라고 비난했다.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 청와대는 조선일보가 '대통령 말따라 부동산정책 갈팡질팡' 제목의 기사에서 건설 경기 부양쪽으로 해석한 근거는 "부동산 정책총괄조정권이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재경부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인데,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자문회의에 부동산 정책평가회의를 설치함으로써 부동산 안정 정책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동아일보도 재경부가 투기 지역을 일부 해제한 것 등을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썼는데, 이것 역시 '해석'에 불과하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관측과 해석을 해놓고 그것이 틀리자 'U턴' '갈팡질팡'이라며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군색한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대통령은 두 말을 한 적도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함께 '집값 안정'은 물론 '단기 부양책'도 합리적인 경제원칙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거기에 맞게 지속적으로 정책을 펴 왔다면서, 그런데도 그것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해석해 '갈팡질팡'하고 '오락가락'한 것은 일부 신문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또 이날 비판의 의미에서 "일부 신문의 장단에 춤추다 정책기조를 잃어버린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는 차원에서 교훈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경험과 상식을 충분히 알 만한 일부 신문들이 '비판을 위한 비판'에 몰두하고 있는 현상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의 이날 조선.동아에 대한 비판은 최근 노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갈팡질팡' 또는  'U턴'하고 있다는 이들 신문의 보도에 못 마땅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소 청와대는 이들 두신문의 논조에 대한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날 비판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