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희>

신 의장, 야당이 위법행위 조장하고 있다 반박.. 꼭 청사진 만들어 낼 것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행정수도 최종 후보지로 충남 '연기-공주'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정치권의 찬반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야당은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여당은 강행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어제에 이어 오늘도 후보지 발표는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노동당도 당론으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후보지를 최종 확정 발표한다고 해서 수도이전이 기정사실화 되는 것도 아니며, 없는 타당성이 생기는 것도 아닌 만큼 위원회 차원의 예정지 확정은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후보지 발표는 여전히 정치적 선언일 뿐 실질적으로는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대통령은 점점 호랑이 등에서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수도이전 밀어붙이기는 100% 여권이 지는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 부대변인은 국민합의를 무시한 국책사업이 성공한 사례는 없으며, "수도이전을 강행하면 경제는 완전히 망가지고, 국민세금만 날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부대변인은 '국민의 대통령'이라면서 국민합의 없이 수도이전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국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주장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위법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며 추진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11일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신기남 의장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신행정수도 이전 사업이 그만둘 수 있는 명분도 없는 만큼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 계획안대로 하고 청사진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도 10일 정부의 신도시 이전 추진 계획은 현재 국내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당론으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여야의 이같은 여야의 입장 대치는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정부와 여당의 신도시 이전 강행 문제에 대해 양당이 정책공조를 위해 국회에서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여 정부의 후보지 발표 이후 정치권은 또다시 대 혼란에 직면할 조짐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