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3일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모욕하는 저질 패러디 사진>

與, '쇄뇌교육'론 거론.. 정신나간 청와대, 野黨 前 대표 저질 패러디 사진 게재 파문 확산 - 친일진상규명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이제는 과거 교육현장의 '쇄뇌교육'과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갈수록 혼탁 양상을 더해가고 있다.  

14일 한나라당이 친일진상규명법 조사대상자 확대에 대해 '정치적의도가 있다.. 박근혜 대표와 비판적인 언론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열린우리당은 '그 말은 곧 소문으로만 떠돌던 박정희 대통령과 일부 언론의 친일반민족 행위가 사실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겠다고 맞섰다.

특히 열린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발의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면 안 된다며, '야당탄압'에 '마녀사냥'이라며 극렬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조사해 아무 것도 없으면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열린당은 또 박 전 대표의 아버지(박정희대통령)가 강제로 외우게 했던 국민교육헌장의 첫 대목인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말을 인용, "정말 훌륭한 말이지만 제대로 민족중흥을 하려면 어떤 것이 민족을 위하는 일이고, 어떤 것이 민족을 망하게 하는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열린당은 "민족주의자와 반민족주의자의 구별이 없는 세상에 살면서 어찌 민족중흥을 얘기할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지금 그것을 바로 알자고 하는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아버지의 뜻을 가장 잘 받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갑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법 시행 전에 개정안이 나온다..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의 경우 시행은커녕 자신들이 가장 많은 찬성표를 던져 통과시켜 놓고도 이처럼 '딴지걸기'에 급급하고 있는 곳이 과연 어느 쪽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어처구니없는 질문'이라고 전제한 뒤, "만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아버지가 친일반민족 행위를 했다면 지금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방의 극치속에서 청와대가 13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저속하게 패러디한 사진을 올린 사건이 '인격모독'과 '성(性)의롱'문제로 불거지면서 정치권은 또 다시 정면대치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이같은 저속 패러디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정치도의도 없고 상식도 없는 '천박'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아이들이 볼까 두려울 정도로 천박하고, 여성들이 보면 역겨움을 느낄 정도로 추잡한 사진을 어떻게 그대로 올릴 수 있느냐"며 "이것은 국민과 여성에 대한 모욕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선교 대변인은 "청와대 홈페이지가 청와대 홈페이지인지 '노사모' 홈페이지인지 구별이 안 간다"면서 "노사모 홈페이지라 하더라도 마땅히 삭제했어야 할 사진을 오히려 눈에 잘 띄도록 초기화면에 배치한 것은 의도적인 인격모독이며 성희롱 행위"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이것은 여성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를 청와대가 앞장서 자행한 것이므로 "노무현대통령이 공개사과와 홈페이지 관리 책임자인 홍보수석을 비롯한 관련자의 엄중문책"을 요구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