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AP통신 본사에 사실확인 협조 요청 - 외교 당국자가 AP통신의 김선일씨 납치 진상확인 사실을 묵살한 것과 관련 정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특히 노무현대통령은 24일 'AP통신의 김선일씨 납치 문의'에 대한 진상과정을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에게 그 진실을 알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씨의 생존 가능성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던 점을 지적하고 “이번 사건의 경과 과정을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씨 관련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등 향후 대책마련을 서두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외교부는 24일 AP통신이 이달 초 김선일씨 피랍 비디오테이프에 대해 우리정부를 상대로 사실 확인을 문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전 반기문 장관 주재로 1시간 가량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실관계 여부 확인에 나섰다.

이와함께 외교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AP 뉴욕본사에 ‘매우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임을 강조하고 누가,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봤는지에 대해 조속히 알려 줄 것을 촉구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AP통신보도 경위와 김씨의 정확한 피랍 시점과 늑장 파악 등에 이르기까지 사건 전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외교부는 사전인지 의혹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3일 오후 가나무역 김천일 사장의 사유서와 진술서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김씨 피살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또 외교부는 23일 미군 C-130 수송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운구된 고인의 유해 송환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관련, 유가족 및 관계당국과 필요한 협조를 진행하면서 쿠웨이트 현지에서 운구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항공편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1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외교부의 김선일씨 피랍관련 사실확인 묵살 사건은 AP통신이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인 이달 초 김씨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으며, 이후 이달 첫 번째 주에 김씨의 신원과 피랍 여부를 서울의 한국 외교통상부에 문의했으나 외교부는 한국인 피랍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답변해 왔다고 보도하면서부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