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민주당=故김선일씨 사이버 분향소>

與野, 분노와 절망 한목소리.. 의원 50명 파병반대안 국회 제출 - 김선일씨 살해 사실이 확인되자 정부와 정치권은 테러행위를 강력 규탄하는 등 한목소리를 냈다.

23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과 관련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제사회와 더불어 테러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권에 대한 적대행위가 아니라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서희.제마부대가 이를 증명한다"며 추가 파병강행 의지를 시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재발방지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문에서 노 대통령은 "무사귀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도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선일씨가 끝내 피살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절규가 아직도 들리는 듯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선일씨의 부모님과 가족의 고통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아픔"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에게도 유감을 뜻을 나타냈다.  

열린당은 이날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참담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열린당은 또 김씨의 부모님을 비롯한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다시는 이와 같은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인으로 태어나 낮선 이국땅에서 기막힌 죽음을 당한 김선일씨의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충격과 슬픔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눈물을 훔치는 아버지의 모습, 가슴의 쥐어짜는 어머니의 비통함은 그 무엇으로도 메워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대변인은 "그토록 무사하길 바랐던 온 국민의 희망이 물거품이 된 지금 우리는 우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고 "전쟁과 증오의 이름으로 무고한 한 젊은이를 희생시키는 현실에 분노와 절망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한 채 파병을 강행하려는 정부당국의 야만적 행태가 이번 김선일씨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승하는 것도 안되지만 김선일씨를 살해하게 끔 만든 정부의 처사는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노당은 김선일씨의 사망이 확인되고도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기로 했다니 이 정부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장전형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무고한 시민에 대한 반인륜적 테러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다면서 "고인과 가족들에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김씨 피랍사건에서 정부는 정확한 피랍 날짜하나 파악하지 못하는 등 외교부의 무능을 현실로 보여준 만큼 향후 이 부분은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테러집단들에 의해 살해된 김선일씨의 살해사건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파병을 반대해온 여야 의원 50명은 이날 '파병중단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의원들이 국회에 제출한 '파병중단 결의안'에는 이라크내의 상황이 아직 혼란스럽고 잦은 테러행위들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 악화요소들이 잠재해 있어 정부의 추가파병 목적이 달성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