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알자지라방송의 인터넷판에 보도된 김선일씨 가족들의 오열 모습>

한국군 철수 요구 거부가 주된 원인.. 정부 시신 조기 운구 최선 - 이라크 과격단체에 의해 피납됐던 가나다무역의 김선일씨가 한국정부의 무사귀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살해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라크 재건을 위한 파병원칙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어제밤(우리시각)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라크 바그다드 팔루자 방향 35킬로 지점이라고 미군 당국자가 어제밤 늦게 우리 군 당국에 통보해 왔다.

현재 김선일씨를 피랍해 살해한 테러단체는 '지하드'조직으로 알려져 있고, 김씨의 살해 목적은 '한국군 철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살해의 직적접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어제밤 늦게 김씨의 살해 내용이 확인된 직후 오늘 새벽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추가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김씨의 시신이 조기 운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김씨의 무사송환을 고대하던 정치권과 정부, 민간단체 등의 수많은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자 이미 인터넷을 위주로 한 국민들의 여론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는 이번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김선일씨를 납치해 살해한 것은 테러집단이 자행하고 있는 반(反)인륜적 행위의 표본으로 규정, 공항과 출입국 등의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오늘 아침 청와대와 관계부처 등 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교민안전대책과 추가 파병일정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집단들에 의한 김선일씨 살해 사건은 그동안 파병 반대론를 펼쳐온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반대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김씨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테러집단들은 자신들의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비무장 상태인 외국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난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의 현지 교민안전대책 및 추가파병 강행은 보다 실효성있는 방안이 전제된 후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정부가 추가파병 입장을 재확인 한데 따르는 찬반여론 역시 이번 김선일씨 살해사건과 연계선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파병문제는 이제 또다른 국면을 맞게 될 조짐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