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자지라 방송 인터넷판>

정치권.시민단체 '파병계획' 전면 철회 촉구.. 정부, 파병은 예정대로 강행 -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된 김선일씨 문제로 정부의 이라크 파병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21일 정부는 피랍된 김선일씨의 무사석방을 대책반을 급파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채널을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재건과 지원을 목적인 만큼 파병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파병대상지인 아르빌 현지주민들의 이해도모 홍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김선일씨의 피랍사건은 최근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시민단체과 일부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태에서 빚어졌다는 점에서 이라크 파병문제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조짐이다.

이날 여야 정치권은 김선일씨 피랍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알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동영상을 볼 때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파병과 연결된 미묘한 시점이란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군의 추가 파병시기가 8월로 확정되고 그 성격도 평화유지군에서 재건부대로 바뀌었지만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로 규정했다.

열린우리당은 김선일씨 피랍사건은 이라크의 평화재건을 위한 파병임에도 불구하고 과격단체들이 이같은 행위를 한 것은 반(反) 인륜적 범죄라며 강력 규탄했다. 열린당은 또 사태 해결을 위해 시일내 이라크를 방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추가 파병계획의 취소는 물론 서희.제마부대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김씨 피랍사태는 그동안 우려했던 한국에 대한 테러위협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이같은 주장과 함께 그동안 파병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김씨의 무사귀환을 바라면서 과격단체들의 민간이 피랍행위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김씨의 피랍은 정부가 파병을 최종 결정한 이후 빚어진 것이므로 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과격단체의 김선일씨 피랍사건을 둘러싼 이같은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정부의 파병추진 강행 입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씨의 무사귀환이 성공하고 난 뒤에도 파병에 따른 찬반논란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정부는 파병 강행이라는 현재의 강경책에서 한발짝 물러서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의 정부 대처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이헌재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 테러대책위원회를 열고 교민보호 및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에 따른 이라크 무장세력의 국내 테러 가능성 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이라크 현지에 체류중인 교민 67명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이들에게 직접 전화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철수에 동참해 줄 것을 권고했다.
 

김재경 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