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투표'절대 불가 고수.. 野, 원점에서 재검토 필요 -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투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대통령은 TV 토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이 '국민투표'실시를 강행한다 하더라도 결사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노 대통령의 TV 토론 성사 및 신행정수도 이전 방향제시에 새로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는 국가의 운명이 달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진지하게 처리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은 정부 기관 일부만을 지방으로 옮기는 법안으로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국민투표'실시와 '반대'주장,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TV토론 검토는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으로까지 전개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법제위원장은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는 헌법 조항에서 규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행 의사를 내비쳤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밀고나가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또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신행정수도 '국민투표' 논란과 관련, 야당이 제2의 탄핵 음모를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근태의원이 '제2의 탄핵'이라고 보는 것은 비약적 논리이며, 순수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이같은 의견차이는 양당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대통령의 TV토론 검토 내용이 알려지자 '대통령만을 위한 토론은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도 신행정수도 이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국민투표'실시는 절대 불가방침을 거듭 고수했다. 이에따라 내일쯤 있을 노 대통령의 TV토론 결정과 토론이 성사될 경우 어떤 제안이 새롭게 도출될지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이제 제2라운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