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특정인 불가는 '상생의 정치' 역행
김혁규 총리카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를 띠어가면서 국회는 개원부터 총리인준문제를 들러싼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에 대한 총리 내정 문제에 대해 전문성과 도덕성이 결여된 인사라며 거듭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김혁규 총리카드를 반대하는 것에는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함으로 그 이유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특정인에 대한 정치적인 이유를 문제삼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27일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노무현대통령이 김혁규 총리카드를 강행하는 것은 현 정부가 지역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김 전지사는 "스스로 총리직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김혁규 총리카드 불가론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전여옥 대변인은 "김 전지사를 총리로 지명하는 것은 지역주의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혁규 전 지사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불가론 고수에 맞서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혁규 총리카드를 강행할 경우 여당으로서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공론화하고 있어 여야의 갈등은 점차 노골화 되고 있다.

이날 열린당 신기남 의장은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 문제삼는 김 전자시의 총리자격 결여 문제는 특정한 이유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정치적인 성격이 내재 돼 있는 만큼 이는 '상생의 정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의 김혁규씨 총리카드 반대 움직임에 대해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원만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혁규 총리카드를 둘러싼 여야의 이같은 의견대립 현상은 17대 국회 개원 초반부터 극한 대치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의 여야 논의과정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