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 의원 269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이중 145명은 재산이 늘어났고, 113명은 줄어들었으며, 11명은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또 정몽준 의원 등 42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났고, 이정일 의원 등 43명은 1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들을 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24명, 열린우리당 6명, 민주당 6명, 자민련 등이 7명이었다.

홍사덕 총무는 지난해 말 결혼한 장녀 축의금으로 8600만원이 들어와 가족 재산이 7425만원 늘었다고 신고해 눈길을 모았다.

재산 증가액이 가장 많은 정몽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장남.장녀 재산이 903억원 가량 늘었다고 신고했다. 정 의원측은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600여만주의 장부상 평가액이 963억6706만원 늘었기 때문이지, 실제 이익이 실현된 것은 아니다"면서 "2001년 재산공개 때는 주식평가액이 1608억원 감소한 적도 있다"고 해명했다.

임진출 의원은 본인 부동산.예금이 8억2500만원,남편이 14억원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김진재 의원은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던 기업의 퇴직금 10억7000여만원과 5억4000여만원 상당의 보유주식 등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자산가로 꼽혀온 이정일 의원은 62억여원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사주로 있는 전남일보에 증여한 부동산 9억6000여만원 외에 차남의 자산이 37억여원 감소했으나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또 박관용 국회의장은 1억93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서울 이촌동 아파트 잔금 지급과 헬스 및 골프 회원권에 15억3900만원과 9300만원이 각각 들어갔다. 조부영 부의장은 배우자 예금 1억4227만원이 늘고 유가증권 평가액이 1억9370억원 늘어 총 2억8671만원의 자산이 늘었다. 김태식 국회부의장은 예금이 3023만원 늘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본인과 배우자 예금이 3억5945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가족 재산이 1억1610만원 늘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보유하고 있던 후원금 등 현금 5166만원이 주는 등 1053만원이 감소했고, 김근태 원내대표는 3637만원 늘었다.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3억3754만원 늘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