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당리당략'.. 즉각 취소 요구  
여야는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 문제를 놓고 충돌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의혹 규명을 위해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여야간 "협의를 통해 하자"는 입장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결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국민 다수가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당력을 모으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은 26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어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전 지역에서 고르게 67%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다수 국민들은 청문회를 이른바 "한-민 공조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의 부당성 등에 따른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성원 정책위의장은 당력을 집중해 청문회에서 "비리 관련 고급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고 청문회 기간도 1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검찰의 소극적 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청문회를 적극 추진하겠다던 당초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는 신중한 반응으로 물러서는 듯 한 입장을 취했다.

최병렬 대표는 민주당 측에서 "노무현 후보 측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상당한 증거들 가지고 있다며 주도적으로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꼭 청문회를 통해야만 효과적인 전달이 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홍사덕 총무는 "4대 그룹으로 붙어 한나라당 500억원, 노무현 후보 측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의 부당성을 알리는 청문회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민주당 자민련과 함께 깊은 논의를 해 보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선자금 청문회를 추진하는 것은 열린우리당에 쏠리는 국민적 관심을 돌려보겠다는 당리당략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며 청문회 추진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청문회 추진은 "설 희망을 안고 돌아온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밝히고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