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만이 10선에 도전  
정치권의 세대교체 물살이 안팎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은 이른바 3金시대를 마감하는 새로운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대통령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10선의 의지를 불태우는 등 여전히 관록을 유지하고 있다.

8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며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 총재는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보수진영의 향도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든 뒤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와함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과는 무관하게 여론의 초점을 받고 있다. 이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호남민심을 등에 업어 보자는 정략적 계산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김 전대통령의 측근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고 최근엔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을 놓고 서로 아전인수식 해석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부산 영남의 맹주로 있다가 가장 먼저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안풍자금' 사건으로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강삼재 의원이 받은 수백억원대의 안풍자금은 안기부자금이 아니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 전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3김은 현실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엇갈리는 행보를 계속해 왔지만 세대교체 바람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다. 따라서 이번 총선을 끝으로 지난 수십년간에 걸친 3김시대는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