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편파적이고 공허한 내용의 기자회견이라며 평가 절하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민생경제를 강조한 회견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14일 기자회견은 총선을 위한 "장미 빛 공약만 남발한 총선준비용 기자회견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젼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현정부의 비리와 실정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한 출정사에 가깝다며 대통령은 일개정파의 수장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또 경제불안으로 어려운 시기에 투자환경 개선과 민생 문제를 언급한 것은 바람직스럽지만 그 실천이 뒷받침될지는 의문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들에게 절망만 안겨준 회견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정당을 이렇게 매도해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이기 이전에 먼저 최소한의 인격을 갖추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을 하겠다 면서도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정당을 매도하는 것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관계법에 따라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은 이미 부패 정치인이고 개혁의 대상이라고 비난하고 대통령으로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노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와 지방균형발전 그리고 민생경제 챙기기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 홍보기획단장은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수출 2천억 달러와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는데 밝은 희망을 제시한데 이어 정치권의 환골탈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지지를 보냈다.

정 홍보기획단장은 특히 정동영 의장이 제안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 회담개최를 약속한 것을 환영하며 이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