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공조 모색.. 실정법 위반 탄핵 사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승리 1주년 자축행사에서의 발언이 또다시 정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노 대통령은 자축행사에 참석, "위대한 노사모가 다시 한번 뛰어달라"면서"시민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한나라당은 20일 "명백한 불법사전선거운동을 선동한 것"이라며 선관위 및 검찰고발을 검토키로 하는 등 정면대결을 선언,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노사모' '국민의 힘'등 지지자들이 주최한 '리멤버(Remember) 12·19'행사 연설에서 지난해 노 후보측의 상징이었던 노란 목도리를 목에 두른 채 "특권과 반칙으로 이 세상을 주무르던 사람들의 돈과 조직 그리고 막강한 언론의 힘을 물리치고 우리는 승리했다"면서 "여러분의 정성어린 성금과 뜨거운 자원봉사로 '차 떼기 불법선거'를 물리쳤다"고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논란을 겨냥, "막상 고기잡기 경기가 벌어져 상대는 떡밥을 왕창 뿌려 고기가 따라가는 것이 보이는 반면, 내 그물에는 고기가 보이지 않는 데 더 버틸 장사가 어디 있느냐"며 "제가 허물이 있다 해서 여러분이 실패한 것이 아니며 여러분의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노사모가 다시 한번 뛰어달라. 저는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지속적 '시민혁명'을 당부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20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겨냥해 자신의 사조직에 불·탈법 선거운동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자신의 무분별한 행각에 대해 사죄하고 불법 사조직 노사모와 국민의 힘을 즉각 해산 시키라”고 요구했다.

또 "현직 대통령이 선거기간도 아닌데 대중집회에서 '우리가 그렇게 몸바쳐 뛰어야 할, 뛰어서 키워야 할 정치인은 누구인가'라고 소리쳤다면 사전선거운동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고발조치 등 법적인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내 강경파는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선거중립의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은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방을 돌거나 청와대로 사람들을 초청해 사전선거운동을 하던 노 대통령이 아예 노사모를 내년 총선에 동원키로 작정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이번 주 초에 민주당, 자민련 등 타 야당과 함께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어서 노 대통령의 발언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