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추후 파장에 촉각 곤두세워
  
백억원대의 SK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번 주부터 관련 정치인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정치권은 또 한번의 회오리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는 지난주 손길승 회장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SK 해운이 2천억원대의 부외 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낸 가운데 백억원 안팎의 돈이 지난 2천년 총선을 전후해 여야 정치인 십여명에게 전달된 사실도 확인했다.

따라서 검찰은 관련 정치인들을 이번 주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회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소환시기는 신축적으로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치인은 전 정권 실세 정치인 2-3명을 포함해 현직 의원 상당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해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 할 예정인 가운데, 검찰은 또 일단 귀가시킨 손길승 회장도 재 소환해 추가로 조성한 부외자금이 더 있는지, 또 지난 대선 당시에도 정치권에 선거자금을 건넸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손 회장을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 소환 조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수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검찰이 비자금을 수수한 관련 정치인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검찰이 신당을 도와주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신당'이 뜰 때쯤이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증을 키우려는 여러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를 오래 전부터 한 바 있는데, 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며 신당과의 '짜고 치기'로 몰고 있는 가운데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진영에 비선을 통해 자금이 전달됐다는 설이 돌자 미리 차단 막을 치기 위한 것이냐"며 "신당 파에서 일제히 이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검찰 수사가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게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야당의 협공에 신당은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검찰 수사가 신당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주게 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어서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는 이상수 의원은 "대선 때 정치자금은 모두 나를 통해 들어왔고, 그 외 노 후보 비선 같은 것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