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육부 장관 '도덕성'이 최대 관건.. 한나라 '이해찬 총리가 모든 문제 책임져라' -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가 도덕성 파문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현재 공석이 된 교육부총리 후임인선  은 이번 주초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특히 이 전 부총리가 도덕성에 결격 사유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임 교육부 장관인선에서 엄격한 인사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후임 교육부 장관 인선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은 휴일인 9일 이 전 부총리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는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와 협의를 거쳐 후임 부총리 임명 계획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기준 전 부총리의 임명과정에서 빚어진 도덕성 하자문제가 아직 여론의 수면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한 최종 인선발표는 약간의 시간적 공백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이번 이 전 부총리의 도덕성 파문에서 불거진 '인사검증절차'의 문제점 등에 관해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고, 김우식 비서실장과 인사보좌진들의 책임 부분 역시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문책성' 경질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9일 이기준 전 부총리의 인사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무현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한나라당은 교육부총리 인사 실패 책임은 근본적으로 노무현대통령에게 있지만 "실질적 책임은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이해찬 총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노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실질적인 인사 제청권 행사 권한을 줬다고 늘 말해왔고 실제로 이 총리가 깊이 관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면서, 이 총리가 권리를 행사했으면 책임도 당연히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실세(實勢)는 실세(失勢)될 각오도 해야 한다"며 이해찬 총리는 이번 인사실패와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초지종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로 인한 후임 장관으로는 현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조규향 방송대 총장, 김신복 전 교육부 차관 등이 신임 교육부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휴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교육부총리 인선과 임명절차, 그리고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등 일련의 상황들이 다소 유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재경/대기자 kj060909@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