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는 이미 선진정치권 진입.. 작은 풍파들은 '변화의 한 과정'으로 이해 -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를 새로운 꿈을 만드는 해로 정하고 남은 임기 동안 죽어라 하고 뛰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정부가 출발할 때는 선진국 간판을 달고 출발하거나 적어도 다음 정부 임기 중에는 확실하게 성숙한 선진국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차관급 이상 공직자 및 정당대표 등과 가진 신년인사회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경제도 경제구조에 있어 문턱에 들어섰고 소득의 수준에 있어서도 이제 곧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경제회생에 전념하고, 특히 2005년 한해를 그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또 "참여정부 시대에 2만불을 달성해서 (다음 정부에)넘겨주던지, 아니면 다음 정부 초년도에 2만불 시대를 맞이해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에는 선진국 수준의 대한민국을 다시 설계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한 발언 역시 경제회생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은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 인권, 민주주의가 선진화돼야 하며 경제도 그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 것이고, 시민과 국민의 의식이 선진화돼야 한다"며 "제도가 바뀌면 국민들의 의식 또한 반드시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가 수천년 역사에서 궁극적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가 불신과 적대 또는 분노, 증오 등 적대적 감정"이라면서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의 문화가 정착되면 여러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우리 국회가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고 이 문턱만 올라서면 그야말로 선진국회가 된다"면서 "17대 국회가 우리 정치를 선진국회로, 선진정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열린우리당이 시끌시끌하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대통령은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한 뒤 "여러 차례 그 이상의 많은 위기들을 잘 넘겨왔는데 이것은 큰 위기도 아니고 그냥 질서를 다시 정비해 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진통과정"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외교부와 군(軍)이 많은 풍파를 많이 겪은 것 같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겪는 작은 풍파라며, 국가의 문제와 국민들의 고통받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아직은 희망이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심원섭/정치전문대기자 dailypen@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