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근 65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았다고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에 대한 조사를 금융감독원과 별도로 벌였지만 아직까지 불법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이 문제를 검찰에 수사의뢰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민씨가 65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금했지만 "계약서나 약정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면서 "진술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민씨가 금감원에 사업 등록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만일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거나 투자자가 50명 이상으로 드러날 경우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자산운용에 관한 법률위반 행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30일 민씨를 조사했으나 민씨가 필요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조사에 적극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씨는 지난 1월 초부터 시작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에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민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0일 민씨를 대면 조사한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면서 "민씨 답변 내용에 대한 사실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