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과 총선 연계.. 검토한바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변화와 안정,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강조했다. 또 노 대통령은 아직 여러가지로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밝은 희망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재신임과 총선 연계 방안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정당인 만큼 입당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적절한 시점에 입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해는 북핵 위기, SK글로벌 사건, 신용불량자 증가, 가계부채 문제, 이라크전쟁, 사스공포, 부안사태 등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말하고, 이런 국가적 상황에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대통령 주변의 이런저런 허물까지 불거져 국민 여러분을 실망스럽게 해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제 길고 어두웠던 터널을 지나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며, 밝은 희망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해 북핵 위기를 6자회담으로 이끌 낸 성과는 국민의 의지와 정부의 성실한 외교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SK글로벌 사건과 카드채 문제 등 불안했던 금융시장도 큰 충격 없이 한 고비를 넘겼고, 국민들에 걱정을 끼쳤던 부동산 투기 열풍도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은 극심했던 내수 불황 속에서도 2천억 불 가까운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게 된 것은 국민들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는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서 회복 문턱에 들어선 경기가 하루라도 더 빨리 살아나도록 지원할 것이며, 특히 경복의 따뜻한 기운이 우리 서민의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며 회복된 경기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제안한 바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 회의’를 개최해 노동계와 경제계, 여야 지도자는 물론 시민단체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민적 합의를 모아나가도록 할 것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규제 완화와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위해 올해에는 국가기술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정부 내에 분산되어 있는 기술혁신과 인재양성, 그리고 산업정책조정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국가 전체의 혁신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의료·법률·컨설팅 같은 지식산업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지식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교육열이 높고 고급인력이 많은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임금격차 문제 해소와, 노동운동의 과격성 절제, 기업인들의 경영 투명성, 노.사간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작은 양보를 통해서 노사가 함께 큰 성공을 거두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고,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는 한편 정부가 사용자 역할을 하고 있는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khyukc@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