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 측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선출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 전 대표 측 출신인사로 채우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박 전 대표 측도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를 한 명 정해야 하지만 내부 이견이 불거진 것.

애초 박 전 대표 측의 경우 경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3선의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는 쪽으로 일찌감치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만큼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박 전 대표 측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라는 점이 고려된 ´낙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역시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맡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친 박근혜) 인사로 충청 출신의 3선인 김학원(부여.청양) 의원이 최근 이에 반발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친이(친 이명박) 전재희 의원이 전여옥 전 최고위원의 자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의 자리는 강 전 최고위원과 같은 충청 출신이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

김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 출신 타당 대선 후보들이 충청 민심을 자꾸 빼가려는 상황에서 충청 몫을 하나 더 늘리지는 못할망정 있던 것 마저 없애면 한나라당이 충청과 관계가 있느냐는 말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원 의원을 지지하는 충남북 및 대전시 당협 위원장들은 지난 21일과 27일 잇달아 모임을 갖고 김 의원의 선출직 최고위원 기용 필요성에 공감한 데 이어 내달 1일에는 이진구 충남도당위원장, 이재선 대전시장위원장 등이 강재섭 당 대표를 찾아 선출직 최고위원 인선시 김학원 의원을 배려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김학원 의원을 상대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선출직 최고위원직 한 자리는 실세 친박 인사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자리는 충청 출신의 친박 인사가 맡는 ´절충안´도 내부에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가 박 전 대표측에 배당될 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무성 의원을 지지하는 한 친박 의원은 "우리에게 배정될 몫이 두 자리일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당연히 김무성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학원 의원을 지지하는 한 원외 당협 위원장은 "선출직은 충청권 몫이 돼야 하며 설사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한다고 해도 받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내로 선출직 최고위원 2자리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