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위증을 교사했다는 전직 비서관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수사검사였던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은 19일 “당시 수사는 충분히 잘 됐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였던 주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내가 당시 선거법, 정치자금법 등에 관한 수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나만한 전문가가 없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 만큼 잘 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라며 “내가 법무연수원에서 3년간 그 사건을 중심으로 강의까지 했을 정도로 잘 된 수사였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그러나 이 전 시장으로부터 위증교사를 받았다는 전직 비서관 김유찬(金裕璨)씨의 최근 주장과 관련, “당시 김씨를 수사과정에서 본 적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당시에는 위증교사나 살해위협 등은 수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가 김씨에게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폭로’의 대가로 3억원을 주기로 했었다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수사가 잘 됐다”고 말해 검찰 발표가 타당했음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민회의측이 당시 ’3억원 약속’과 관련해 관련 검사에 대한 고발을 검토한 데 대해서도 “고발하면 무고죄가 됐을텐데..”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밖에 주 의원은 “당시 이 전 시장측 변호인 3명 가운데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梁仁錫) 변호사가 이 전 시장측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이번 ’김유찬 사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위증교사 및 범인도피’ 주장이 15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수사에서도 나온 것인가.

▲과거 직무와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는 법적으로도 안되지만 정치적으로도 말할 수 없는 문제다. 당시 언론과 판결문이 말해준다.

--김씨를 만난 적 있나.

▲조사할 때 본 적이 있다.

-- 김씨의 이번 주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당시 수사가 충분히 잘 된 수사였다. 그 수사만큼 잘 된 것이 없을 정도였다. 과거 내가 법무연수원에 있을 때 3년간 공안검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그 사건을 중심으로 강의를 할 정도였다.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으로 내가 당시 사건을 많이 맡았고 나만한 정문가가 없었다.

--당시 정황상 위증교사, 살해위협 가능성은.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은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전 시장에 대한 기소가 이뤄진 다음에 이뤄진 것이 아닌가. 수사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가 김씨에게 ’폭로 대가’로 3억원을 줬다는 검찰발표가 있었는 데.

▲당시 수사가 잘 됐다. 판결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국민회의측에서 ’3억원 약속’ 수사발표와 관련해 관련 검사를 고발하겠다고 했었는 데.

▲고발하면 무고죄가 되는데..

--당시 이 전 시장측의 변호인단 구성은.

▲최상엽(崔相曄.전 법무부장관), 김헌무(金憲武.전 청주지법원장), 양인석(梁仁錫.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변호사 등으로 기억한다. 이 가운데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 변호사가 이 전 시장측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김유찬 사태’와 당내 검증논란을 보는 소감은.

▲ 아무것도 없다. 무색무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