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민주당>

소속 의원, 보좌진 전원 매달 세비 1% 여성재단에 기부.. 정치권으로 전체로 확산될 분위기 - 민주당이 한국여성재단(이사장 박영숙)으로부터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1호'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여성재단 기부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성평등 조성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2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화갑 대표와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전현직 여성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1호' 현판식을 갖고 소속 의원 전원과 보좌진 등이 매달 세비 1%를 재단측에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등 당 차원에서 여성재단 기부 프로그램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란 여성재단이 마련한 신설된 기부 프로그램으로서 민주당이 정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에 따라 정치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현판식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이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1호'로 등록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민주당은 여권신장에 기여한 정당이다. 여기 계신 전. 현직 국회의원들은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여성들이다. 여성운동을 이끌었고 국정운영의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셨다. 앞으로도 여성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대표는 "박영숙 이사장님을 당에서 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 박영숙 이사장님이 평민당 총재를 하실 때 직접 공천장을 받았다. 이사장님은 오늘은 내 집 오신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이면서 박 이사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정당 떠난 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당사를 방문했다.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우리 현실이 정파성을 가진 사람이 시민운동을 하기 어렵다.

이것이 당에 찾아오기 어려운 이유였다"고 해명한 뒤 "한국여성재단은 1999년 '딸들에게 밝은 새천년을 열어준다'라는 기치아래 사회 각 계층의 지도자들과 전국 124개 여성단체들이 모여 설립한 여성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공익재단이지만 여성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재정문제이다.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터'에 민주당의 참여를 시작으로 여성을 위한 기금적립 운동이 전 사회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여성문제해결에 영부인께서 앞장서길 바래 이희호 여사께서 한국여성재단 초대 명예이사장을 하셨다"고 밝히면서 "그 전통을 살리기 위해 권양숙 여사에게 명예이사장직을 요청드렸으나 답변이 없어 현재는 빈자리로 남아있다"고 주장하며 아쉬워했다.

한국정치연구소장인 손봉숙 의원은 "민주당은 여성의 사회 및 정치 참여를 확대해나가고 완전한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는 데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으며 신낙균 전의원도 "민주당은 정당사에도 개혁적인 정당으로, 여성사에서도 앞서가는 정당으로 기록돼있다. 그 전통을 살려서 성평등사회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계에서는 이번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1호' 탄생은 편견없는 세상, 조화로운 세상을 지향하는 17대 국회의 상징적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전사회적 기부문화의 확산은 물론,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풍토조성에 일조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그동안 변화된 입지 속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개별적으로 활동해오던 소속 의원들이 오랜만에 일치된 모습이 소박하지만 일상적인 실천인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나눔'의 결실로 나타났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심원섭/정치전문대기자 dailypen@massmedi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