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9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 정리를 하고 넘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당 운영위원회에서 박 대표는 과거사 문제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규명 차원에서 의문사 진상이라든가 친일 진상규명법을 통과 시켰지만, 그 진상규명의 취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의문사 진상위가 엉뚱하게도 과거에 빨치산, 간첩이었던 사람이 민주인사가 되는 결과를 만들었고,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친일진상규명법도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대폭손질해 통과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는 이번 여당이 고친 친일진상규명법은 과거 60∼100년 전의 일을 다 조사해야 되고 사안에 따라서는 그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사 규명이 이처럼 신중하게 처리돼야 할 문제인데도 정부.여당은 조사위원들에 대한 자격기준도 전혀 없고, 조사위원들이 과거에 무슨 일이 했는지도 상관없이 추진만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전문지식이 있든 없든 '대통령이 원하면 아무나 임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함께 박 대표는 조사한다고 오라고 했는데 불응하면 징역 3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법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느냐면서,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지 않고서는 이런 해괴한 법을 만들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희 기자 byunghee@massmedianews.com